2020년 9월 16일 수요일

2020-60 예기치 못한 기쁨


2020-60 예기치 못한 기쁨

저자 C.S.Lewis

분명히 루이스의 자서전 형식의 글인데, 읽으면서 소설을 읽을 때의 기쁨의 요소와 감동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찾아왔다. 
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루이스의 삶 가운데 있었던 여러 생각들과 사상들의 교차, 그리고 막연히 믿었던 가족으로부터의 신앙적 관점이 무신론으로 바뀌었다가 점차적으로 유신론, 결국 그리스도인이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, 그 중 어느 것 하나 생략되거나 누락시키면 안 될 만큼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었다. 
우리가 그리스도를 믿게 된 건, 그 어느 것 하나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다. 그분이 우리를 만나 주시는 건 '갑자기'가 아니라, '우리 삶 속 전체를 통틀어' 결국 깨닫게 하시기 때문이다. 

루이스도 결국 자신의 삶에서 그 분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. 이건 그가 '아는 게 많았다 아니다'의 개념이 아니라, 자기자신을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 중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필연적 요소이다. 

책 안에서의 그의 고백은 마치 소설을 읽는듯한 과정의 전개가 당연한 것인양 우리들을 그의 삶 가운데로 끌어당긴다. 

하나님을 알고 나서 자신이 추구하던 기쁨이 결국 어떤 '대상'을 찾고 있고, 만나느냐에 결정된다는 것은 지금까지 내가 설명하지 못했던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. 

이 책은 무신론자가 읽으면 그 나름대로, 유신론자에게는 또 그 나름대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방향을 마음속으로 막연한듯, 그리고 구체적으로 초대해줄 것이다. 

진짜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울컥 거린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. 
(차 고치러 와서 미친사람처럼 울 뻔 했다.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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